쾅프로그램의 앨범을 듣고 있다.
물론 태현군의 요청이 있었다.
기한은 벌써 많이 넘겼다.
(평을 쓸만한 깜냥이 아니라 감상문이라도 한번 써보겠다는 심산으로 들어본다.)

태현군이 아마츄어증폭기를 2005년에 처음 접했던 때로부터 8년정도가 지난 것 같다. 언젠간 태현군이 내게 그날의 강남 어느 스튜디오에서의 아마츄어증폭기의 공연을 보고 어떤 자극을 받은 것이 있었다고 이야기했었다. 정말 매력적인 자켓을 입고 그 스튜디오로 갔던 게 기억난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제이슨이라는 외국인과 택시를 같이 타고 연남동으로 돌아왔었다.
태현군이 받은 자극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데 있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높은 장벽을 아마츄어증폭기의 공연을 보며 어쩌면 그 장벽을 허물어뜨릴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 자리에서 짐작해 본다.
 
"갱들은 푸르지오"
 
Gang 1.
파도가 몰아치는 밤바다로 '보이지 않는 남자, 강원'이 들어가고 있다. 바닷물이 점점 목까지 차오르면서 허우적대며 표류하기 시작한다. 물속에 빠질 것인가, 천천히 가라앉을 것인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인가, 누군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 보이지 않는 남자를 누군가 지켜고보 있다 이 말이다. 이 상황에서 어쨌든 마침내 그는 수면위로 떠 올라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의 뇌리속에서는 몇일 전 누군가 그에게 소리쳤던게 떠올랐다. "인생은 수영이다. Life is swim." '집에 도착하게 되면 쾅프로그램을 켜고 노래를 녹음해야지.'
그게 바로 이 노래가 되었다.
사람이라면 말이다, 개울가에서 수영하든지, 세숫대야에서 수영하든지, 개천에서 수영하든지, 계곡에서 수영하든지 그 순간에 계속해서 부딪히게 되는 물결(파도)이 있다 이말이다.
쾅프로그램의 음악을 들으며 밤바다의 물결을 맞으며 헤엄쳐 나아가는 한 남자를 상기했다.
물론 내눈에도 보이지 않는 사람이다.
참조)아벨 페라라 Black Out
 
Gang 2.
걷든지, 달리든지, 헤엄치든지 '강두'가 도착해야 할 지점은 지금 여기로부터 '30Km' 떨어진 지점이라고 한다.
어떤 사악한 소음으로 시작된 음악(인생)인데. 이 사악함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뭘해도 그는 자신의 음악(인생)이
시작된 이유를 몰라했다.
상황주의자라면 이 상황에서 무엇이라도 해야했다.
 
Gang 3.
누가 나를 너라고 부를 것인가
나를 너라고 쓰기 시작하면
새로운 문법이 생기면서
동시에 정신분열이 일어난다
 
Gang 4.
시간 강사는 학교에서 주로 동사를 강의했다.
저녁이 되면 시간 강사는 갱이되어
주막안에서 톰슨 기관총을 난사했다.
(사격 결과를 판매하는 회사를 설립 후에 나스닥에 상장했다.)
 
Gang 5.
333으로 되어 있는 것을 분해하면
많은 경우의 수 중에서 하나로
3과 3과 3으로 볼 수도 있을 텐데
3시 33분일 수도 있다. (33시 3분으로 보긴 힘들겠지, 그러나 분해하지 않고 333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강오는 다른 갱들을 그 시각까지 기다렸다.
강오는 너와 나의 분해나 분리를 바라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자멸이나 자해가 몇몇에게 배분되었고,
자비가 최종적으로 그에게 주어졌다.
하드보일드한 세계이다.
 
Gang 6.
노랫말은 '도시도'가 제일 좋은 것 같다.
곡안에서 믹스된 트랙들이 어울려 뿜어내는 공기의 느낌도 좋다.
노래하는 세상은 무간도이지만 역시나 그 공기가 두리반 소파처럼 아늑하다.
만약 코엔 형제의 영화 '블러드 심플'의 사운드트랙으로 쓰인다면 어떨까.
제목에서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도시생활'이 생각난다.
"땅을 파고 나를 건지고
나를 먹고 너를 묻었지"
태현군 입장에서는 영훈군이 너인가?
쾅프로그램 입장에서는 프로그램 유저가 너인가?
이글을 쓰는 나의 입장에서는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너인가?
 
Gang 7.
쾅프로그램의 첫번째 풀 렝쓰-꽉찬 길이- 앨범 [You or Me(나 아니면 너)]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갱즈 아 블루'다. 이 노래는 팝적이다.
특히 1분 30초 64경부터가 그렇다. 노래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쾅프로그램의 음악을 들으면 하드보일드 소설이 떠오르는데 마침맞게 제목 '갱즈 아 블루'는 이런 느낌에
합당한 제목이기도 하다.
 
Gang 8.
잘살아침이라니...
자살의 '자'아래에 'ㄹ'을 붙이니 잘살이 되고 이쯤되면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
나와 너는 아침에 같이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잘살아침이 되기 마련이다. (정말 혹시 이렇게 지은 것은 아니겠지?)
역시 제목부터 좋아야 노래가 좋아진다.(어불성설같지만)
1분 48초경부터 조금 더 터지듯이-작렬하듯이, 녹아지듯이 녹음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디스토션걸린 기타 사운드가 너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러니까 조금 스트레이트하게 작업한 것은 아닌지.
드럼을 비롯한 사운드는 한층 소박하고 각이 맞혀져 있는 거 같아서 더욱 아쉬운 느낌이다.
 
Gang 9.
반면 이 노래는 처음들으면 왜 이 앨범에 들어있을까 궁금해진다.
노래제목도 6자리수 '625720'이다.
강구의 허리춤에서 발견된 수첩의 제목이기도 한데 이유인즉슨
바로 6월 25일부터 7월 20일까지의 기록이라는 것이다.(이것도 저의 어처구니없는 추측입니다만.)
이 앨범이 자립적으로 제작된 앨범이기에 수록이 가능한 노래인 것 같다.
그러니 이쯤에서 우리는 충분히 존재의 이유가 있는 곡이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여야한다.
그리고 유일하게 태현군의 조금은 어눌한 억양과 굴러가는 듯한 발음과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노래,
바로 약방의 감초같은 곡이다.
이러한 트랙에는 그저 박수를 칠 수 밖에 없다.
 
Gang 10.
드럼(퍼커션)이 상당히 부각되는 노래다.
그리고 베이스의 리듬연주가 노래라는 것이 감정이 있다면 그 감정을 많이 받혀주고 있는 느낌이다.
녹색빛처럼 '강열'하다.
마치 404처럼 그러나 404와는 다르게 베이스의 연주가 어루만져 주고 있다.
자칫하면 쿨쿨 거리며 꿈속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우리들의 어깨를 어루만지면서 깨워주고 있다.
 
이제 꿈에서 깨어나 이어폰을 벗으면 눈앞으로 무간도 세상이 펼쳐진다.
 
노랫말 속에서는 나와 너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나와 너는 두문불출하면서 서로가 서로가 된다.
음악적으로 보면 반복(노랫말과 드럼비트, 베이스리듬, 기타리프 등)과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소리들의 쌓기를 통해 음악의 시-공간을 구축하고 있다.
몇곡에서는 소음(그래도 들을만한 소리에 가깝지만)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일반적인 팝이나 록음악스럽지 않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다소 스트레이트 하지만 곡이 담지하고 있는 무드-분위기가 좋다.
노랫말(특히 한국말)을 가지고 노는 것이 좋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감이지만 세상은 벌써 하드보일드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간 것 같다.
단순한 피의 세계는 이제 추억속의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개봉예정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에서는 예고편에서는 스페이스쉽이 파괴될 때 소리가 엄청나지만
본 편에서는 소리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원래 우주에서는 소리가 안들린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사람과 소리 없는 세계를 쾅프로그램이 본 앨범을 통해 잘 프로그램하여 들려주고 있다.
 
눈앞에 갱들은 푸르지오 아파트 보이고 이 세계도 곧 저물 것이다.

- 한받

박력 있게 예민하고 여린 기운을 쥐락펴락한다.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한밤에 이 앨범을 많이 들었다. 내겐 젊음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갖게 하는 음악이다. 젊음은 참 눈이 시리구나 생각해본다. 아름다운 앨범이다.

- 백현진

[나 아니면 너]는 쾅프로그램의 첫 정규 앨범이다. 그들이 공연을 막 시작했을때 사람들은 한참 조이 디비젼을 이야기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그때의 인상과는 달리 지금 이 앨범을 듣고 있자니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 시간들 사이에서 자신들이 가고 싶은 길로 찾는 과정이 있지 않았을까. 그 결과물인 "나 아니면 너"엔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가득 하다. (뭔가 굉장히 꾸물거리는, 혹은 멀리서 멤도는 이상한 질감들) 지금 그것들이 굉장히 맘에 든다.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다소 낯선 음악일수도 있지만, 듣다보면 그 질감들과 함께 놀고 있을꺼라고 확신한다.

- 박다함 (노이즈 뮤지션, 헬리콥터레코즈 대표)

기타리스트 최태현씨가 혼자서 '로빈슨 크루소'를 치던 때 지인의 소개로 처음 듣고, 유투브에서 라이브 영상을 찾아 봤을 때 처음 느낀 느낌은 '이 분 좀 아픈 사람인가…' 였다. 분열적인 가사, 공통점이 있는 다른 음악가가 딱히 생각나지 않는 것, 특유의 몸사위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후에 드러머 김영훈을 영입해 최태현+김영훈 이라는 이름을 한 두 사람이 2011년 51+ 페스티벌에서 비를 맞으며 첫 공연을 하는 것을 보았고, 곧 그들은 쾅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하늘에서 천둥처럼 떨어졌다'.

기타와 드럼의 단순한 구성에 루프를 얹은 구성에서 시작해서, 루프를 아예 빼거나 작은 노이즈 세트를 구성해 시도하기도 하는 등 여러 실험을 반복하던 이들은 초기의 쾅프로그램보다 더 정밀해지고 더 아픈 모양새를 갖췄다. 동시대 한국 음악가들 중 어느하고도 접점이 없지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포스트펑크적'인 느낌 외에도 미니멀리즘, 초기 일렉트로닉, 뉴 웨이브의 영향도 보인다. 멜로디가 빈 구석 없이 달려드는 와중에 가사는 초점이 없고 정신이 나가 있다. 박자는 편집증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반면 보컬은 계속 불안한 선을 그으며 나간다. 이 두 사람은 상황을 완전히 통제된, 기기묘묘한 열 곡을 빡빡히 그들의 첫 앨범에 채웠다. 도시를 관찰하고 근근히 살아가는 룸펜들 같기도 하고, 늦잠을 자고 일어나 기어다니는 벌레들 같기도 한 이들이 만든 음악이다.

'꽃땅'이라는, 지금은 없어진 한강진역 근처의 공연장이 있다. 쾅프로그램을 자주 볼 수 있었던 곳인데, 이 밴드는 그곳이 남긴 최고의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쾅프로그램의 기타리스트 최태현은 꽃땅의 공연 기획과 연주를 자주 하며 공간과 밴드 두 개를 이은 연결점을 만들게 되었다. 음악 자체가 연고지를 가지고 그 공간의 색깔을 만들어 내는 걸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앨범이다.

2013년은 기록될 만한 엄청난 앨범도, 공연도 나오지 않은 이상한 해이다. 페스티벌은 난립하지만 실제 나오는 음악의 질은 떨어지고, 관객과 여러 씬의 양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음악과 지역을 논하는 목소리는 없어지고, 서울 기반의(한국 기반의) 밴드에 쏟아지는 관심은 극히 적은 수준이다. 가히 이 씬의 핵겨울이라 할 만하다. 지금 이 때, 이 씬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적'인 밴드가 아닐까 한다. '한국적이다'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많은 음악가들과는 너무 다른 이 앨범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논하고 오해하던 '한국적'인 음악에 대해 정의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 서울이라는, '수많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난민 '로빈슨 크루소'가 만든 이 앨범은 지난 EP의 날것의 향을 훨씬 넘어 더 풍부해졌다. '좌우로 밀고 위로 밀고' 하는 이 첫 앨범, 분명 기대하게 될 것이다.

- 이잔반(11:11)

쾅프로그램은 다른 형식을 발견하기 위해 끊임 없이 모색 중인, 특히 국내에는 몇 안되는 밴드 중의 하나일 것이다. 최근엔 자신들의 근간으로 삼아온 (지겹겠지만) 포스트 펑크 스타일에 점점 더 노이즈를 끌어들이는 시도를 보여주는데, 그 모색의 과정들을 앨범을 통해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첫 곡 WHATCH를 꼽고 싶은데, 인트로 격의 트랙으로 실려있지만, 최근 들은 가장 강렬한 곡 중 하나이면서, 그간 쾅프로그램이 끌어들여온 요소들—노이즈, 기타 루프, 멜로디 없이 던지는 보컬, 특유의 드라이브감 넘치는 기타 스트로크—이 가장 유기적으로 결합된 어떤 정점으로 보인다. 코러스에서 터져나오는 기타는 압도적인 감흥을 주는데, 듣는 이에 따라선 거의 숨이 멎을 수도 있을 것이다.
- 정세현 (404)

쾅프로그램의 새앨범을 들었다. 쾅프로그램에 대한 나의 기억 중에 가장 생생하고 것은 양평 두물머리에서 있었던 폭우 속의 공연이다. 나는 멀리 서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긴장과 묘한 흥분을 갖고 그것을 봤다. 계속해도 괜찮을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아수라장 속에서 천둥과 번개가 쾅프로그램을 갖고 연주하거나 쾅프로그램이 천둥과 번개를 음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쾅프로그램의 앨범에는 그 음악적 장관, 광기어린 풍경이 먹구름처럼 깔려있다. 언제 내려칠지 모르는 번개는 무너진 시간, 폐허 속에 자신이 서있다는 것을 감지하는 순간에 갑작스럽게 찾아올 것이다. 쾅프로그램은 이것을 노래하고 있는 것처럼 나에게 들린다. 그 노래는 슬프기도 하고, 쾅프로그램이 번개에 연주되는 듯한 광경을 본 밤처럼 묘한 기운으로 가득하기도 하다.

- 류지완 (악어들, 음악비평지 칼방귀 동인)

1. 딱히 ‘이게 왜 좋게 느껴지지?’를 생각하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좋은 음악들이 있다. 이 음반은 직관적으로 좋은 음반이다. 사운드가 음악에 어울리게 잘 잡혀있기 때문이다. 사운드가 좋으니 디테일도 귀에 잘 들어오고, 디테일이 귀에 들어오니 음악의 구성과 구조도 머릿 속에 정확하게 그려진다.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잘 구현한 영리한 음반이다. 이 음반은 잘 만들었다. 잘 만들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도 귀에 잘 들어온다.
* 부연하자면, 한국의 음반들은 많은 경우 지나치게 스탠다드하게 믹스되어 음악의 특성이 잘 드러나지 않거나 잘못된 에고트립의 결과로 개성있다기 보다는 아마추어스럽기만 한 사운드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쾅프로그램은 음악의 특성상 후자로 귀결될 위험이 있었는데─게다가 한국에서는 이런 스타일의 사운드를 잘 만든 전례가 거의 없는데─영리하게 둘 다 피해갔다.

2. 그런데 이 음반이 잘 만든 것을 넘어 훌륭한 느낌마저 주는 것은 이 음반이 무언가를 ‘제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그것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그것은 1) 2인조라는 포맷일 수도 있고 2) 딜레이와 리버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한국에선 좋은 전례를 찾기 힘든) 사운드(의 공간 설계)일 수도 있고 3) 주로 뉴웨이브와 포스트 펑크로부터 가져온 레퍼런스들을 활용하는 방식들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4) 고립적이고 자폐적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론 무언가를 계속 선언하고자 하는 정서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5) 다른 무엇일 수도 있다. 각자가 취하고 싶은 것을 취하면 될 것이다.

3. 이러한 제시들이 지금의 한국─한국의 음악이라거나, 씬이라거나, 사회라거나, 세대라거나, 여하간─을 어떤 식으로든 보여주고 있거나, 반대로 만들어내고 있다 생각한다. 그것이 이 음반의 맥락을 만들어준다.

4. 이 음반은 직관적으로 좋으며, ‘이게 왜 좋게 느껴지지?’를 생각하면 더 좋다. 그리고 맥락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훌륭해진다. 이 음반은 훌륭한 음반이다.

5. 어떤 사람들은 이 음반을 중요한 음반의 범주에 넣을 수도 있을 것이며 어떤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길 것이다. 아예 관심이 없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각자의 판단이며 각자는 그에 따라 각자의 길을 갈 것이다. 그것을 구경하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 어차피 각자는 각자의 길을 갈 것이다.

- 회기동 단편선